유럽 교회 붕괴…네덜란드 가톨릭 교회 2/3 폐쇄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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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교회에 경종이 울린다. 유럽교회의 문닫는 소리 때문이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50년간 유럽 내 교회들이 신도 수 감소로 인해 폐쇄되면서, 교회 건물이 매각되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를 보도했다. 이는 '남의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비단 유럽교회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라고 경고한다. 하트포드신학교 스콧 섬마 종교학 교수는 "아마 30년 내 미국교회도 유럽과 같은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교회가 흔들리면 이를 모델 삼아 따라간 한국교회와 그 영향권에 속한 미주 한인교계도 같은 문제에 당면할 것이라는 게 대다수 교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 유럽교회는 지금…
 

기존의 유럽교회가 무너진 '현실'은 부정하기 힘든 사실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0년간 네덜란드 내 가톨릭교회(1600여 개) 중 3분의 2가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무려 1000개 이상의 가톨릭교회가 문을 닫은 셈이다.

네덜란드 개신교의 경우 유명 개혁주의 신학자를 다수 배출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4년 내 700곳 이상의 개신교회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덴마크에서는 이미 200여 개의 교회가 사라졌으며, 독일은 지난 10년간 공식적으로 515개의 가톨릭교회가 문을 닫은 것으로 집계됐다. 문을 닫아 무용지물로 전락한 교회는 이슬람 사원으로 바뀌고 있다. 김위식 선교사(영국)는 "지금 유럽교회의 가장 큰 이슈는 기독교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건물이 술집이나 다른 단체로 매각되는 것"이라며 "현재 유럽은 이슬람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데 더 심각한 건 교회의 상당수가 이슬람 사원에 팔리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영국 스태포드셔 교구의 성베드로성당도 얼마 전 무슬림에게 매각된 바 있다. 또 프랑스는 이미 전체 인구의 10% 내외가 무슬림일 정도로 유럽의 이슬람 인구는 급증하고 있다.

교회는 상업용 건물로도 변환되고 있다. 영국 브리스톨 지역 세인트폴교회는 서커스 훈련 학교(서코미디아)로 변경됐다. 전통적인 유럽 교회의 높은 천장이 공중 곡예 연습에 적합하다는 학교 측의 판단이었다.

영국의 대표적 건물 매매 사이트인 '아워프로퍼티'에는 수많은 빈 교회들의 목록과 매입 가격 등이 명시돼 있는가 하면, 네덜란드에서는 교회 건물이 술집, 스케이트보드 연습장, 슈퍼마켓, 서점, 체육관, 꽃가게 등 상업 용도로 속속 전환되고 있다.

이제는 유럽교회의 붕괴가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다. 유럽 기독교내에선 벌써부터 대안적 움직임들도 일어나고 있다.

기독교예술연구소(CBF) 이도환 목사는 "크리스천 예술가들의 페스티벌인 '그린벨트' 같은 것은 영국 기독교의 유명한 행사가 됐다"며 "유럽은 개신교가 이미 한번 사멸되었다가 다시 살아나기 위한 새로운 움직임이 여러 방향에서 창의적이면서 실험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곧 미국도 직면할 문제
미국모델 삼은 한국도 긴장 


● 그렇다면 미국교회는…

미국 내에서 지난 10년간(2000년~2010년) 새롭게 세워진 교회는 5000여 개다. 하지만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들의 수는 오히려 3%가 감소했다.

교계 관계자들은 "특히 젊은 크리스천의 감소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교회가 늘어나고 목회자는 양산되는데, 교인이 줄어드는 현상은 이미 미국 교계의 불편한 진실이다. 이는 문을 닫는 교회가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미 그러한 현상은 감지되고 있다. 한인 교회가 상당수 가입돼 있는 북미주개혁교단(CRC)의 경우 최근 미시건 지역의 미국 교회를 헐값으로 한인 교회에 매각한 사례가 있었다.

CRC 소속 권태산 목사는 "미국 교회가 젊은층 유입에 실패하면서 운영이 어려워지자 한인 교회에 건물을 넘긴 적도 있었다"며 "이미 미국에서는 교인수 감소로 건물 유지가 힘들어 건물을 파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고 밝혔다.

재정적 어려움으로 교회를 매각하는 유사 사례도 빈번하다.

남가주 대표 대형교회였던 수정교회가 지난 2011년 무리한 예산집행과 헌금감소로 건물을 매각한 소식은 충격이었다. 당시 미국 교계는 "물질주의에 함몰되고 외형(건물)에 치중해온 오늘날 교회의 참담한 단면"이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촉구했다.

위기 의식 때문일까. 건물에 대한 중요성과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통계도 발표됐다.

지난달 '닷지데이터'는 "미국 내 교회 건축 비율이 50여 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본지 12월16일자 A-27면

어바인의 데이브 로(42) 목사는 "건축이 줄어든 것은 헌금 감소로 인한 각 교회들이 재정적 문제를 겪고 있고, 교세가 줄다 보니 건물의 필요성과 명분이 예전보다 약해진 것"이라며 "물론 교회를 다용도로 쓸 수 있는 대안적 종교 건축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있지만 이것이 큰 흐름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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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세 감소한 한인교회 예배 횟수 줄여…

한인 교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미국교계가 유럽교회의 무너지는 소리를 들으며 긴장하고 있다면, 주로 미국교회를 모델 삼아 따라간 한인 및 한국교계도 결국 같은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UCLA 옥성득 교수(한국기독교학)는 “요즘 교세가 줄어들면서 한인교회들이 예배 횟수를 점차 줄여가는 추세인데, 당분간 어떤 방식으로든 건물은 유지할 수 있겠지만 수십 년 후에는 각종 문제들이 불거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인 및 한국교계도 교세 감소와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교회 건물이 팔린 사례는 많았다. <표 참조>

선교단체 ‘GMAN’의 김정한 목사는 “대놓고 말은 못 하지만 다들 미래에 대한 위기 의식과 문제점을 분명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제는 교회가 외적인 성장을 추구하기 보다는 밖으로 나가려는 ‘선교적 교회’ 형태로 전환하고, 중소형 교회가 서로 연대해서 이런 흐름을 헤쳐나가며 새로운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가주는 미국 내에서 조지아, 플로리다, 미시간주와 함께 교회 건물 차압 사례가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최대 부동산 정보업체인 코스타 그룹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미국에서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건물이 경매에 넘어간 교회는 무려 500여 개에 이른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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