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정혜사 템플 수련회 "쌀 한톨의 고마움 배웠어요" 201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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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학생 62명 1박2일 사찰 생활
발우공양·예불·108배 등 불교 기본 배워
정혜사에서는 7년째 여름방학을 맞는 학생들을 위해 템플 수련회를 갖는다. 참가자들이 발우공양을 배우는 모습.
정혜사에서는 7년째 여름방학을 맞는 학생들을 위해 템플 수련회를 갖는다. 참가자들이 발우공양을 배우는 모습.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정혜사(주지스님 석타)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지난 19~20일 1박 2일에 걸쳐 초등학생에서부터 고등학생 62명이 참가한 가운데 템플 수련회가 열렸다.

청소년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향엄스님은 "석타스님이 주지스님으로 오신 후부터 매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각각 템플 수련회를 마련해 왔다"며 올해가 7년째가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혜사에서는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의 지도를 향엄스님과 스리랑카의 담나까스님이 함께 하고 있다.

향엄스님은 "참가비가 20달러이고 나머지는 사찰에서 지원하고 있고 학부모 모임인 룸바니회의 어머니들이 행사에 필요한 것들을 자원봉사로 하기 때문에 참가한 아이들도 정서적으로 편안해 한다"며 "특히 매해 참가하는 초등학생들을 보면 공양때 음식먹는 태도가 달라져간다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저학년일수록 이 수련회를 통해 좋은 습관을 더 빨리 몸에 익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수련회는 토요일 오후 2시에 시작되는데 참가한 학생들은 이제까지 한 시도 손에서 떼지 못했던 인터넷을 비롯한 전자게임 등의 각종 전자기기를 모두 집에 던져 놓고 와야 한다. 1박 2일 동안 부처님의 품 안에서 불교에 대한 기본적인 예절과 올바른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품행을 배우고 익히는데 집중하기 위해서다.

준비가 된 참가자들은 법우들에게 자기 소개를 먼저 한 다음에 첫 순서로 부처님께 예불을 드렸다. 예불을 마친 다음 오리엔테이션이 끝나면 4개팀으로 조를 만들어 프로그램에 참여토록 했다.

저녁 공양시간에는 발우공양을 배웠다. 발우란 불교에서 사용하는 검은 그릇을 뜻한다.

향엄스님은 "작은 깨 하나도 남기지 말라"고 가르친다. "그 동안 유치부에서부터 몇 차례 수련회에 참석했던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비록 어린 초등학생이라 해도 말 그대로 발우에 작은 깨 한 조각도 없이 깨끗이 공양한다"며 대견스러워 했다.

처음 참석한 학생들에게는 쌀 한 톨도 그릇에 남기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줌으로써 음식의 소중함과 또 그것을 만든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깨닫는 시간을 갖게 했다. "중요한 것은 수련회를 통해 깨달은 것을 집에 가서 자신의 행동으로 굳히는 일"이라며 "여기엔 부모의 협조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공양을 마친 후 특별 초빙된 인도의 정통 요가를 가르치는 인도스님이 요가와 참선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학생들은 처음 해보는 참선을 통해 '몸과 마음의 침묵'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두움이 깔린 다음에는 사찰 마당에 나와 음악에 맞추어 대학생 선생님들과 함께 찬불가를 부르면서 흥겨운 율동을 했다. 또 촛불을 모두 밝혀들고 자신의 소원을 발원했다.

하루의 끝마무리로 아버지 날을 맞아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편지를 쓰게 함으로써 효도하는 가르침을 유도하였다.

두번째 날인 일요일에는 새벽에 일어나 아침 예불과 부처님께 108배 참회를 했다. 아침공양을 마친 후에는 주사위로 성불도놀이(빨리 깨달음에 이르는 놀이)를 하였고 회향 시간(마치는 시간)에는 상장과 상품수여식을 가졌다. 정오가 되자 마중 온 부모님과 함께 뿌듯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생활 속으로 돌아갔다.

미주중앙일보 www.koreadaily.com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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