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신도 오계식 수여 (2015년 3월 29일 일요일 오전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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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사에서는  불기 2559년 부처님 출가재일(3월 27일)을  맞이하여

3월 29일 일요일 오전 11시 신도 오계 수계식을 거행합니다.

계를 받으실 분과 법명을 바꾸고 싶으신 분은 미리 종무소에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계의 정신

내가 누군가를 속여서 이익을 얻었다고 하자. 그러나 나에게 속은 사람이 이로 인해 불행을 겪고 있음을 알게 되면, 나는 아무래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 약간이나마 잘못을 후회하게 된다. 그러자 이익을 챙겨서 즐겁던 몸과 마음은 후회하는 그만큼 무거워진다. 이 중압감으로 인해 마음이 편치 못하다. 마음이 불편하니 정신도 산란하다. 정신이 산란하니 있는 그대로의 실상을 파악하지도 못한다. 이처럼 실상을 파악하지 못하므로 다시 뭔가에 집착하고 탐욕을 내어 후회할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확고한 도덕 관념을 고수하지 않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체로 위와 같은 양태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데 이 같은 행위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게 하는 도덕적 수련이 바로 계율을 준수한다는 의미의 지계(持戒)이다. 따라서 지계는 앞에서 말한 것과는 정반대가 되는 효과를 낳는다. 중아함경에서 부처님은 지계의 효과를 이렇게 설명한다.
계를 준수하면 후회하는 일이 없게 된다. 후회하는 일이 없으므로 즐거워 하게 된다.   즐거워 하면 기쁨을 얻는다. 기쁨을 얻으면 몸도 편안하게 된다. 몸이 편안하면 정신 활동도 안락하게 된다. 정신 활동이 안락하게 되면 마음도 안정 상태로 통일된다. 마음이 안정 상태로 통일되면 실상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게 된다. 실상을 파악하게 되면 아무 것도 집착하지 않게 된다. 집착하지 않으므로 아무런 욕심도 없게 된다. 욕심이 없으면 온갖 탐욕과 혐오와 무지로부터 벗어나는 해탈을 얻게 된다. 이와 같이 계를 준수함으로써, 후회하는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는다.
위와 같은 효과를 낳는 것이 지계라면, 지계는 건전한 생활을 보장하여 좋은 결실을 이루어 내는 행동 지침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중아함경과 잡아함경에서는 지계를 건전한 뿌리로 비유한다. 즉 지계란 뿌리가 건전하면 싹, 줄기, 마디, 가지와 잎, 꽃과 열매가 모두 온전하게 이루어지는 것과 같다고 설명한다.

불교에서는 도덕적 수련의 덕목들을 계()라고 부른다. 이 계는 흔히 금지하는 말로써 부정적으로 표현되지만, 긍정적으로 실행하는 의지가 함께 간직되어 있다. 예를 들어 “살생하지 말라.”라는 불살생계는 살생을 금지하는 것으로 표현된다. 그런데 이 덕목은 우리에게 살생 행위를 회피하라고 요구하는 동시에,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긍정적인 실행도 요구한다.
이처럼 부정적인 금지와 긍정적인 실행은 지계라는 도덕적 수련의 필수적인 양면이다. 여기서 전자는 불건전한 것, 즉 악을 방지하는 노력이며, 후자는 건전한 것, 즉 선을 확장하는 노력이다. 전자는 금지 사항이고 후자는 권장 사항이다.

악을 방지하고 선을 실행하는 것
따라서 지계란 수동적이거나 타율적으로 계율의 금지 사항을 지키는 데서 출발하여,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의지로 권장 사항을 실행하는 데까지 나아가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악을 방지하는 데서 출발하여 선을 실행하는 것이 지계이다. 이와 같은 지계에 의해 우리의 마음은 정화될 수 있다.

악의 방지, 선의 실행, 마음의 정화는 도덕적 수련의 자연스럽고 논리적인 순서이다. 그리고 이 순서는 그대로 지계가 추구하는 목적을 단계적으로 제시하면서 지계의 정신을 형성한다. 법구경과 출요경에서는 이 점을 “어떠한 악도 짓지 말고, 온갖 선을 받들어 실행하여, 자신의 마음을 저절로 맑게 하라. 이것이 곧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라고 단적으로 천명한다. 이에 의하면, 지계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불교라고 정의할 수 있다.
법구경과 출요경의 그 훈계는 흔히 칠불통계(七佛通戒)라고 불린다. 석가모니불 이전에 여섯 부처님이 차례로 출현하였고, 석가모니불은 일곱째로 출현한 부처님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칠불은 석가모니불까지 포함한 모든 부처님을 가리킨다. 그런데 이 부처님들이 한결같이 악을 방지하고, 선을 실행하여, 마음을 정화하라고 가르쳤다는 것이 칠불통계의 취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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